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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늘을 보며 출근합니다.


제가 베를린에 와서 바뀐 점들 중에 하나는 출근 시간, 쉬는 시간 그리고 퇴근 시간에 하늘을 많이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서울보다 훨씬 맑은 공기에 하늘을 배경으로 푸르른 나무들이 도심에서 바람에 살랑이며 저에게 여유를 안겨주기 때문이죠.


그런데 오늘은 유독 지하철 안에서도 보이지 않는 하늘을 바라보려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 갇혀있는 학생들, 다른 여행객들은 불도 들어오지 않는 그 암흑속 차가운 곳에서 이렇게 저와 같이 보이지 않는 하늘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지금 그 순간 지하철이 멈춰서서 3분만 움직이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토해낼 것이고, 5분이 지나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걱정할 것이고, 10분이 지나면 공포가 밀려오겠지요...

아직 그 곳에 남겨져 있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내린 후, 다시 전철(Tram) 안에서 끊임없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다시금 머금기위해 하늘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이 순간이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고 미안하고...


회사에 와서도 일손이 잡히질 않아 이렇게 마음을 털어놓는 글을 씁니다.

부디 이번 진도 여객선 사고자분들 중 많은 분들이 다시 하늘을 바라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여객선 침몰사고로 아직 구조받지 못한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 기도문은 저도 다른 지인분으로 부터 전달 받은 기도문입니다.)


빛되신 주님께서 기적을 베푸시어 어두운 바다를 밝혀주시고,

구원의 닻줄을 내리시어 그곳의 어둠과 싸우는 우리의 자녀들 한 생명까지도 구원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풍랑을 잠재워 주시고,

바다의 수온이 따뜻하게 유지되게 하시어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의 기적이 하느님의 구원의 손길이 미치도록 인도하옵소서.


그 많은 생명들이 주님을 모른채 바다 깊이서 잠들게 된다면 우리의 부활절날 우리가 무엇을 기뻐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모든 구조자들의 눈을 밝히시고 지혜가운데 충만케 하시어 그들의 오감을 주장하옵소서


이 밤이 그 바다가 요나의 뱃속 같게 하시어 한 사람도 헛되이 희생 당하지 않게 하시고,

주의 구원을 노래하는 날 되게 하소서.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다 하신 주께서 이 밤에 신실하게 일 하실줄 믿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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