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김봉두. 3 봉두가 이른바 높은 사람들을 골탕먹이는 행위를 아직까지 되풀이하는 일에 대해 주위 사람들이 보내는 눈길은 그리 고운 것이 못된다. 나는 그것이 안타까워서 가끔 이제 그만 두기를 권하기도 한다. "이제 그만하지......" "그래 말이야, 신부님도 용서하라고 하시는데......" 그도 용서하는 삶을 살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게 잘 되지 않는 눈치다. 그는 유신 정권 때 국가원수 모독 죄로 죽을 고비를 넘긴 이력이 있으며, 5공 때에도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다. 그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옳다고 했을 따름이지만 그를 향한 권력의 횡포는 상상을 초월하는 무식함이었다. 대부분 잊어버렸지만 지난 군사 정권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의 고통을 상상할 수가 있을 것이다. ..
내 친구, 김봉두. 2 봉두는 학생과 동료 교사들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고 교장이나 교육감 등 이른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삐딱하게 대하는 버릇이 있다. 인사 이동의 계절이 되면 봉두가 어느 학교로 가느냐가 교장들에게는 주된 관심사였다. 봉두가 있는 학교로 발령을 받은 교장은 그 표정이 벌레 씹은 상으로 바뀌는 것이 인근 교육계의 오래 된 관행이었다. 그해 봉두가 있는 학교에 부임해 온 교장은 대도시에서 온 사람이라서 봉두가 어떤 인물인지를 통 모르는 상태였다. 그래서 아무런 경계도 갖추지 못한 채 부임하고 말았다. 오히려 봉두가 교장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 형국이었다. 그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대도시에서 갓 승진하여 이곳으로 오게 되었고 그의 생활의 근거지인 대도시로 가는 것이 그의..
내 친구, 김봉두. 1 김봉두 선생과 내가 죽이 맞는 것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공통점이는 것이 대강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늙어도 평교사로 남겠다. 봉투를 받지 않겠다. 교사는 학생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퇴근 후 어쩌다 술자리에서 만난 교사들은 대개 점수에 대해 이야기하기가 일쑤다. 나는 0.1이니 0.01이니 하는 숫자 이야기가 도무지 흥미롭지 않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 술안주 가운데 으뜸은 마주앉은 사람이다. 사람은 먹을 수는 없지만 앞의 사람이 향기로울 때 가장 술맛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그도 나를 괜찮은 안주로 생각하는 눈치다. 나는 가끔 그가 아름다운 여자였으면 하는 욕심을 부리기도 한다. 그래서 그와 내가 오래 만나지 못하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쌓여 '임금님 귀는 당나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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