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김봉두. 12 교사들이 교장, 교감에 대해 말할 때 내가 그분을 어느 학교에서 모셨다고 하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이 때 모셨다는 것은 그분과 같은 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분을 내가 모시다." 교육인적자원부 비공식 용어다. 또 있다. "형님"이다. 같은 지역에 오래 근무하다 보면 이런 저런 관계로 같은 사람을 자주 만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면 지연, 혈연, 학연에 근거해서 '형님' '동생' 사이로 지내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 그런데 이 말의 의미가 확대되고 왜곡되어 사회적 관계에서 밀어주고 끌어주는 인맥의 관계로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 말 또한 교육인적자원부 비공식 용어로 널리 쓰이게 된지 오래다. '모시다'와 '형님', 봉두는 이 말에 대해 부정..
내 친구, 김봉두. 7 국산 기계 50년 이상 쓰면 고장나게 마련이지. 건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가 흔히 자조적으로 하는 말이다. 하지만 봉두는 아직 기계가 말짱하다. "무슨 비법이라도 있는가?" 봉두는 태백산 아래 산수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지금은 벽지 점수가 있기 때문에 다투어 가려는 곳이지만 전 시대에는 두메산골이라 하여 누구나 꺼리는 곳이었다. 봉두는 태백산 아래 마을에서 제법 여러 해를 근무했다. 태백산은 마을마다 소풍 장소가 될 만한 비경을 품고 있다. 그래서 어떤 미학자는 이곳을 최후까지 숨겨두고 싶은 곳이라 했다. 말하자면 이곳에서 좋은 공기와 좋은 물을 마음껏 마시며 거기에 따뜻한 인정까지 보너스로 받은 것이 그의 건강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산수초등학교 학구..
내 친구, 김봉두. 5 봉두가 첫 발령을 받은 곳은 서울이었다. 교장선생님께서 어머니회를 개최하는 공문을 발송하라고 했다. 봉두는 등사지에 문안을 쓰고 때와 곳을 명시하여 등사기로 밀어서 프린트를 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주어 가정에 보냈다. 어머니회가 개최되는 날 오후 아이들 돌아간 교실로 화려하게 치장을 한 어머니들이 교실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봉두는 식순을 칠판에 붙이고 어머니회 준비를 서둘렀다. 그런데 어머니들은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책상 위에 봉투 하나씩을 놓고 그냥 돌아가는 것이었다. 교실을 나가는 어머니들을 다급하게 불러서 회의를 하려고 하였다. "어머님! 회의를 하고 가셔야지요." 어머니는 몸을 돌려 한 번 씩 웃고 그냥 나가시는 것이었다. 그 웃음은 '다 알면서 괜히 지랄이야' 그런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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