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두의 고향 마을은 태백산 발치의 강원남도 산골이다. 태백산맥 줄기에 입지해서인지 이 인근에는 파르티잔(빨치산)이 유난히 많은 곳이었다. 봉두와 가까워지면서 나는 봉두로부터 그의 고향 마을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한 파르티잔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의 머리 속에 영인된 파르티잔의 이미지는 냉정하고 무자비한 인간상이었다. 그것은 아마 나의 성장 시기가 반공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절로 국한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봉두가 나에게 들려준 파르티잔 이사열의 이야기는 내 머리 속에 심어진 파르티잔의 이미지를 바꾸기에 충분했다. 봉두의 친구 삼식의 부친이기도 한 이사열은 이 마을에서 인물 좋고 머리 좋기로 이름난 젊은이였다. 그가 골목을 지날 때는 동네 처녀들이 울타리 뒤에서 혹은 울타리 너머에서 몰래 바라..
젊은 날 봉두는 경북과 충북의 접경에 있는 경계초등학교 근무한 적이 있다. 이 학교의 행정 구역과 학구는 경북에 속해 있었다. 이 마을은 행정 구역상 명칭만 경북이지 실상 생활권은 충북이다. 어느 실없는 넘이 자를 대고 금을 그었는지 모르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장도 충청도 장을 보고 말씨도 충청도 방언을 쓴다. 그런데 면 소재지는 산 넘고 물 건너 30리 오솔길을 걸어경상도로 가야 하니 불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사발통문을 내어 이 지역을 충청도에 편입시켜 줄 것을 진정하기에 이르렀다. 경상도가 발칵 뒤집어졌다. 군수, 교육장, 면장, 교장 등의 인사들이 이를 적극 막고 나섰다. 행정 구역이 충청도로 넘어가면 경상도의 면적이 줄어들까 그러는지, 혹은 경상도의 교장 수가 줄어들까 ..
저는 2010년에 독일 베를린으로 넘어와 살고 있는 개발자입니다.요즘들어 독일 이민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에 대한 문의도 많습니다.그런데 이상한 점은 이민 대행 업체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실제와 많이 다른 점들이 많아 놀랐습니다.아래에 항목 별로 살펴보겠습니다. - 제일 빠르게 비자를 받으려면 투자이민을 하면 된다. (X)독일은 기본적으로 투자이민의 개념이 없습니다. 고로 말부터 틀렸습니다.사업을 하고싶을 경우,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하고, 해당 관청에서 제출된 사업의 타당성을 타진하고 그 사업이 독일 사회에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 (말은 이렇게 썼지만 '얼마나 세금을 받아낼 수 있는가'로 해석합니다.)을 줄 수 있는지 봅니다.이 때 해당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관련 공무원들 앞에서 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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